어머니의 그림자 - 박 천 표
꿈속에 잠든 섣달그믐
다듬질 소리의 어머니
긴긴 밤을 깨워 불러들인
방망이의 음률은 허공을 맴돌고
그 모습을 음미한 나는
그리운 추억을 살라먹고 서있다
개미허리에 치마끈 동여맨 쉼 없는 나날
자갈밭, 문전옥토 일구신 한숨소리와
따가운 햇살에 밭이랑 일구신
호미자루에 삼베적삼의 세월들
바람에 쓰려간 가랑잎 사이로
땀으로 얼룩진 황금열매의 웃음이
스산함을 채워준 등잔불에 잠들어
한 올 한 올 엮어간 가냘픈 삶의 잔상들
백발의 세월에도
눈시울이 따갑게 다가온 그리움
어머니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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