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스크랩] 서울 종각역 `군삼겹`

허당1 2009. 12. 23. 22:43

【서울=뉴시스】김조수 외식저널리스트 = 날씨가 점점 추워진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과 알싸한 소주 한 잔을 기울이며 신종플루, 경기침체, 취업대란 등 세상사 오만 걱정거리를 다 날려버리고 싶어진다.

이럴 때 찾을만한 곳이 서울 종각역 뒤편에 위치한 도심형 참나무 장작구이 전문점 '군삼겹(02-735-2678)'이다.

맛있는 음식점들이 즐비한 이 거리이지만, 이 집 앞을 지나다 보면 여느 삼겹살집이 풍기는 고기냄새와는 차원이 다른 '향기'에 나도 모르게 발길을 멈추게 된다. 가게 입구에 마련된 참나무 장작 화덕에서 통삼겹살을 굽고 있다. 삼겹살이 뜨거운 불 위에서 순식간에 구워지면 기름기는 쪽 빠지지만 육즙은 고스란히 남게 돼 더욱 맛깔스러워진다.

초벌구이된 통삼겹살은 보기에도 좋고, 먹기에도 편하게 여러 조각으로 잘린 뒤 손님 앞으로 나온다. 테이블마다 마련된 특수 불판에서 한 번 더 구워지게 된다.

보통 '맛있다'고 하는 직화구이 삼겹살집의 경우, 테이블에 놓이는 숯불이나 연탄 등으로 삼겹살을 직접 굽는다. 맛은 있어도 고기 타는 연기는 물론 냄새까지 온 몸에 뒤집어 써야 한다. 또 가스 불 위에 철판을 올리고 삼겹살을 굽는 일반 삼겹살집은 그런 불편은 적지만 맛이 그만큼 떨어질뿐더러 오래 기다려야 하는 약점이 있다.

하지만 이 집은 장작 초벌 직화구이를 해내온 다음 철판 위에서 한 번 더 구우므로 빠르고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연기나 냄새가 상대적으로 적어서 좋다.

삽겸살을 시킨 뒤 잘 구워진 삼겹살을 한 점 집었다. 두께도 적당하고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것이 입맛을 당긴다. 입 안에 넣고 씹으니 부드러우면서도 쫄깃쫄깃한 맛이 삼겹살의 진수가 따로 없다.

메인 메뉴인 군삼겹(6500원)에 이어 마늘삼겹(6800원)을 주문했다.
삼겹살 하나하나에 잘게 썬 생마늘이 얹혀 나오는 마늘삼겹은 1, 2차 구이를 통해 마늘향과 맛이 고기에 속속들이 배어들어서인지 더욱 특별한 맛을 낸다. 마늘삼겹과 함께 빼놓을 수 없는 메뉴가 벌꿀고추장삼겹(6800원)이다.

벌꿀을 가미한 고추장으로 양념을 한 삼겹살로 매콤달콤한 양념이 삼겹살과 어우러지는 오묘한 맛이 먹는 이를 흐뭇하게 한다. 맛이 좋아지는 적정 온도에서 약 7일간 숙성시킨 뒤 조리한다.

삼겹살 말고 군오리(7800원)도 있다. 오리고기를 삼겹살과 같은 방식으로 익혀 먹는다. 1, 2차 조리를 거치며 삼겹살과는 또 다른 야들야들하면서도 쫄깃쫄깃한 맛을 내게 된다.

식사 메뉴로는 시골돼지 김치찌개 전골, 얼큰 해장탕, 고추장 불고기정식, 오리 전골 등이 있다. 오리 전골(대·2만4000원)은 오리 뼈를 풍성하게 넣어 매콤하면서도 얼큰하게 끓여낸 것이다. 고기 먹은 뒤의 느끼함을 확 풀어줄 뿐 아니라 한겨울 추위도 거뜬히 이길 용기를 갖게 만든다.

이 집은 오랜 전통의 육가공업체 계경원의 대표적 브랜드로 '군'은 '굽는다'는 뜻과 함께 삼겹살의 '제왕(君)'을 뜻한다. 5년에 걸쳐 메뉴를 개발하고, 삼겹살 공급원으로는 돼지 품종 중 맛이 뛰어난 적흑돼지를 선정했다.

신종플루로 많은 음식점들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1, 2층 적잖은 규모인 이 집은 평일에도 오후 8시만 돼도 자리를 잡을 수 없을 정도로 인산인해다. 따라서 남보다 한 발 빨리 가는 것이 적은 비용으로 맛있는 삼겹살을 즐기는 비결이다.

매일 오후 2시부터 새벽 2시까지 문을 연다.
foodreporter@yahoo.co.kr
※이 기사는 뉴시스 발행 시사주간지 뉴시스아이즈 제155호(12월7일자)에 실린 것입니다.

출처 : 서울 종각역 `군삼겹`
글쓴이 : 푸른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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