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칼럼

[스크랩] = 복상사(腹上死) =

허당1 2008. 8. 18. 11:46

텅빈 플방을 찾아 주시는 이웃들에게 죄스러워 당분간 일주일에 한두번씩
글을 올릴 요량으로 글 몇개를 올렸더니 염치 좋은 어느 아줌니 께서 
"읽는 사람 간이 조마조마할 칼럼 말고 삼겹살 처럼 꼬습고 묵처럼 야들 야들하며 
꽃처럼 향긋한 글로 좀더 자주 올리라"고 사뭇 명령조의 쪽지를 보내 오셨다.
그렇게 꼬습고 야들거리고 향긋한 글의 소재라면 이미 모두 욹어 먹었으니
그게 어디 엿장수 맘대로 가능한가 말이다.
하지만 명령이 겁나 오늘도 연짱으로 보돌보돌한 소재를 하나 골라 잡기는 하는데
앞으론 절대 공갈 협박조의 명령은 말아 줬으면 무지 이쁠것 같으다.
나도 배알이 있는 놈잉께...... ^(^*
며칠전, 아직 인생 본전(환갑)도 채 못건져먹은 후배녀석 하나를 황천길로 전송했다.
유족으로는 하마같이 푸짐한 마나님과 딸만 넷을 남겨놓고 억세게도 여색 놀음에
흠뻑 빠져 살던 그가 무엇이 급했는지 많은 친구 선배들 보다도 먼저 "재미있고 
신이난다"던 이승 생활을 벗어 던진 것이다.
살아생전 틈만 나면 여색에 몰두하는 그에게 "작작 좀 하라"고 충고라도 할라치면
"난 여색 놀음을 하는게 아니라 아들을 하나 얻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둘러대어
아예 입을 막아 버리던 녀석이였고 마나님에겐 그 푸짐한 살좀 떼어 불우이웃 돕기에
적선이나 하라고 놀리면 "늘 서방 녀석의 사랑에 배가 고파  그대신 다른 음식으로
배를 채우다 보니 이렇게 평수가 늘었다"며 웃음짓던 유쾌한 가족이었다.
그런데 장사를 치루면서 얘기를 들으니 그의 죽음은 "여복이 많은 놈(?)답게
근처 변두리 모텔에서 대낮에 재미를 보다가 "복상사"(腹上死)를 한것이랜다.
참으로 녀석다운 최후를 맞은 셈이다.
어차피 누구나 한번은 가야할 저승길이니 늙어 꼬부라지던가 병이들어서
고통속에 운명을 하는것 보다는 새콤, 달콤, 짜릿 황홀한 홍콩행 비행기를 탄 채 
저승으로 간다는건 어쩜 무지무지한 축복일런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 황홀한 죽음인 복상사는 흥분이 지나쳐 뇌혈관이 터지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 심근 경색에 의한 심장마비死다.
때문에 19세기 중반 까지는 이를 두고 단지 "돌연사"라고 지칭 했을 뿐, 복상사나
혹은 복하사라는 명칭을 쓰질 않았다,
그러던 것이 19세기 후반, 한 궁중 어의(御醫)가 황홀한 죽음의 이름을 복상사나 복하사로
쓰기 시작을 했으니 그 명칭이 탄생하게 된 동기는 이러하다.
까마득한 옛날인 "한"나라 시절.
왕망(王莽)이라는 제법 높은 벼슬아치가 있었는데 그의 여러 첩중에는 젊고 어여뿐 첩, 
"힐비"(詰婢)가 있었다.
하지만 "왕망"은 나이가 들어 젊은 "힐비"를 만족 시켜 줄수가 없었으니 젊디 젊은
"힐비"는 밤이나 낮이나 근질 거리는 욕정을 가누질 못해 스트레스만 받던 중.
많은 "왕망"의 아들 중 "왕림"(王臨)이 젊고 건강한자라 "힐비"는 이 "왕림"에게
눈독을 들이기 시작을 한다.
해서 남의 눈을 피해 한폭의 "비희도"(秘戱圖)까지 연출하며 추파를 던지니
"비희도"란 "남몰래 은근 슬쩍 자신의 깊은 속살을 드러내 보이며 유혹을 하는 짓거리"렸다.
이에 침술사이면서 아비를 닮아 호색하던 "왕림"도 욕정이 바글바글 끓어 올랐으나
감히 아비의 첩을 어쩌지 못했는데 하루는 "힐비"가 꾀병을 핑계하고 앓고 눕는다-
온 가족들이 "힐비"에게 문병을 다녀 가고 "왕림" 역시 문병차 "힐비"를 방문 했을 때
"아랫배가 무지 아프니 침술사인 그대가 자세히 진맥을 해보고 치료를 해 달라"고 한다.
그러면서 아랫배를 내 보이니 진맥을 위해 더듬는 왕림에게 "좀더 아래, 조금 더 아래~" 
이렇게 유혹을 하여 뜨거워진 두 사람은 결국 하나가 되고 다음 날 부터는 침술 치료를 핑계로
매일 같이 둘이는 엉킨다. 하기사 가죽침도 침은 침이니까 틀린말은 아닌 셈이다...ㅎ.ㅎ.
어느날 애첩의 병세가 궁금하여 "힐비"의 침소를 찾은 "왕망"이 대낮에 벌거벗은 채
엉켜서 딩구는 두 남녀를 보게 되고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왕망"은 두사람이 동시에
짜릿한 전률을 느껴 걸걸 거리는 순간. 큰 칼로 아들 "왕림"의 등에 힘껏 칼을 꽂으니 
배 밑에 있던 "힐비" 마져 그 칼끝에 죽어진다.
두사람의 장례를 대충 치룬 뒤 "왕망"이 관아에 두사람의 죽음을 보고 하기를
단지 "복상사" "복하사"라고만 썼다고 하며 이에 지방 관리나 백성들은 그것이
어떤 죽음인지를 알수가 없었으나 높은 벼슬아치인 "왕망"에게 감히 물을수가 없어
그냥 "뭔가를 잘못 처먹고 죽은 것으로만 알았다"고 한다.
-(이것도 조개와 쏘시지를 먹다가 뒈졌으니 틀린 생각은 아니렸다...)-
암튼 이래서 "복상사"나 "복하사"라고 하는 명칭이 처음 등장하게된 연유인 것이다.
그건 그렇고~ 
어차피 가야할 목숨, 나도 내 사랑스런 후배의 뒤를 따라 내가 99살 쯤 되어서 
황홀한 "복상사"로 한많은 인생 마무리를 했으면 무지막지하게 좋겄다,
그때까지는 서방 고픈 모든 아줌들이 내앞에 "비희도"를 연출 해주면 을매나 좋을까..,
나이불구,염치불구,시간불구,장소불구하고 냉큼 자빠트리고 등산(?)이나 싫컨 하게시리......ㅋ.ㅋ.
   =제롬=
자료: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에서 인용.

출처 : = 복상사(腹上死) =
글쓴이 : s카사노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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