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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휴머니즘(인본주의)

허당1 2008. 12. 25. 01:07
인간주의, 인문주의, 인본주의라고도 함.
인간의 자유와 존엄성을 중시하는 사상이나 이론체계의 통칭.
humanism은 라틴어 humanista에서 유래한 것으로, 원래 모든 인간적인 것을 의미함과 동시에, 인간으로서 당연히 갖추어야 할 자세 또는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본성을 옹호하고 실현하려는 입장을 뜻한다.
넓은 의미에서 휴머니즘은 이러한 인간성 존중의 태도를 포함하는 것을 모두 가리키지만, 좁은 의미로는 특히 14세기말 이탈리아에서 기원하여 유럽의 다른 나라들로 확산된 이래 근대문화의 요소들 중 하나를 형성한 철학 및 문화 운동을 가리킨다. 넓은 의미의 휴머니즘은 인류역사에 있어 사회와 국가 조직 및 학문과 문화가 성립되어 있던 곳이라면 어디서든지 발견할 수 있다. 왜냐하면 국가 및 사회의 여러 제도들이 형성되면 지배와 피지배, 객관적 제도와 개인적 욕구 사이에는 괴리와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고, 거기에서 비롯되는 인간성에 대한 왜곡과 억압에 저항하는 흐름이 존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각 시대의 인간성 존중, 인간해방의 사상은 그 시대의 인간성의 완성과 인간적 교양의 원동력으로서 작용했다. 그러한 사례들은 그리스인들의 수준 높은 학문과 예술, 유대교나 그리스도교 등의 종교문화, 인도에서의 힌두교·불교를 비롯한 여러 종교의 탄생, 중국의 유교문화 및 로마의 정치·법률과 관련된 실용적 문화 속에서 살펴볼 수 있다.
좁은 의미의 휴머니즘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문학·수사학·웅변술·철학에 대한 연구를 통해 중세를 지나면서 상실했던 자유의 정신의 재생(renaissance)을 목표로 하는 것이었다. 그러한 정신은 인간이 합리적 자율성을 지니고 있다는 주장에 대한 근거를 제시해 주는 것이었으며 인간이 스스로를 자연과 역사와 관련시켜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고 그것들을 인간의 영역으로 소유할 수 있게 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사상운동은 앞서 언급한 대로 14세기 이탈리아에서 시작되었는데, 단테·페트라르카·보카치오 등이 대표적인 선구자들이다. 이들을 선두로 하여 이탈리아에서 르네상스가 시작될 수 있었던 것은 새로운 상공업의 발달로 이탈리아의 여러 도시국가에 부와 권력이 집중됨에 따라 봉건사회의 사회적 모순이 심화되고 정신문화면에서도 급격한 변화가 초래되어 사상의 혁신에 대한 요구들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페트라르카는 고전을 연구함으로써 르네상스 운동의 전개를 촉진했다. 그는 과거와 단절하고, 철학의 1차적 목표로서 자기 지식을 해명함으로써 유럽의 소크라테스적 전통을 재건하는 데 기여했다. 그의 영향력은 피렌체의 인문주의자 보카치오, 콜루치오 살루타티의 저작 속에서 뚜렷이 나타난다. 보카치오는 토속어를 가지고 최초로 서사시를 썼으며, 〈데카메론 Decameron〉이라는 유명한 저작을 남겼다. 살루타티는 페트라르카처럼 도덕론과 정치학에 관한 필사본을 수집했다. 그는 인문주의적 방법의 핵심이었던 문헌 비평의 원리를 수집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했다. 15세기에 이탈리아의 인문주의는 지적이고 예술적인 모든 분야들을 발전시켜나갔다. 특히 이 시기에 인문주의자들의 활동은 메디치가(家)를 비롯하여 피렌체의 여러 유력 가문들의 적극적인 후원을 받았다.
당시의 인본사상가들은 낡은 내세주의적 세계관에 맞서 개인의 권리와 존엄성을 옹호했으며, 그리스도교의 금욕주의적 교리와 규범으로부터 사회도덕을 해방시키고자 했다. 이러한 사상운동은 15세기에 접어들어서는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전성기를 가져왔으며, 많은 예술가와 사상가들을 배출해냈다. 휴머니즘의 정신은 르네상스 운동이 확대되면서 알프스 산맥을 넘어 유럽 여러 나라로 확산되었고, 이런 추세는 라틴어의 보편적인 사용과 인쇄술의 발달로 더욱 촉진되었다. 네덜란드의 신학자 에라스무스(1466~1536)는 복잡성과 중세주의적인 기풍을 혐오하고 개인적이고 세속적인 기풍을 숭배했다. 프랑스의 라블레는 서구 현실주의의 시조로 흔히 보카치오에 비견된다. 풍자시인인 그는 조너선 스위프트, 제임스 조이스 같은 작가들에게 영향을 미친 모더니즘의 선구자로 간주된다. 〈수상록 Essay〉의 저자인 미셸 E. 드 몽테뉴(1533~92)는 학자·여행가·군인·정치가로 명성을 떨쳤다. 영국의 인문주의는 15세기에 토머스 모어, 토머스 엘리엇, 로저 애스컴의 등장으로 절정에 이르렀다. 모어는 전통적인 사회제도를 날카롭게 풍자했으며, 특히 〈유토피아 Utopia〉에서 공상적인 성격이 아닌 이성과 자연에 기초를 둔 사회모형을 제시했다. 뒤이어 필립 시드니(1544~86)와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에 이르러서는 시학적인 혁명이 일어났다. 시드니는 인문주의적 이상의 살아 있는 표상이었다. 높은 수준의 교양과 학문적 재능, 파란만장한 생애로 인해 그는 엘리자베스 여왕시대의 영웅적인 인물로 숭배되었다. 셰익스피어는 희곡을 통해 감정의 존귀함을 강조하는 인문주의적 경향과 전적으로 일치하는 인간성을 탐구했다. 인문주의자들은 낡은 중세주의와 부패한 교회의 세속화 및 기타 사회제도의 불합리성에 맞서 있는 그대로의 인간과 자연적인 인간성을 옹호하고 그에 기초하여 진리를 탐구하고자 했다.
르네상스의 인문주의는 인간과 신의 관계, 인간의 자유의지와 자연에 대한 인간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모든 정신적 태도를 포괄했다. 철학적으로 휴머니즘은 인간을 모든 사물의 매개로 만들었다. 고전문헌을 광범위하게 탐구하면서 그리스어와 히브리어를 연구하게 되었다. 성서의 원문대조비평과 문헌학이 탄생했으며, 그에 따라 아리스토텔레스와 성서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일어났다(→ 원문 비평). 또한 후원자들의 지원에 힘입어 고전적인 이상과 형식을 모방한 예술이 융성했다. 고전시대로 돌아가면서 휴머니즘은 진리와 선(善)에 대한 개인적인 탐구에서 영감을 얻었다. 편협한 철학체계, 신학적인 도그마, 절대적인 추론 등은 인간적인 가치를 위해 배격되었다. 그리스도교 사상과 고대 철학을 연관시키려는 시도가 끊임없이 이루어지면서 이러한 시도는 종교개혁으로 귀결되었다.
17~18세기 계몽주의 시대의 사상은 이전 시대의 휴머니즘과 갈릴레이·코페르니쿠스·뉴턴 등에 의해 발전된 근대과학을 결합시킨 것이었다. 근대서양철학의 시조라고 할 수 있는 데카르트는 종교적인 '자연의 빛'에 의해서가 아닌 자연적으로 타고난 자연의 빛, 즉 '양식'(common sense)에 의해 철학의 기초를 세우고자 함으로써 이러한 정신을 잘 나타낸다. 이렇듯 계몽사상가들은 과학의 정신과 휴머니즘의 통일을 목표로 하여 비단 자연에 대해서만이 아닌 인간사회의 여러 분야를 과학적으로 탐구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하여 자연과 역사의 영역에서 인간의 합리적인 자율성을 실현하고자 했다. 이러한 계몽사상가들로는 몽테스키외, 로크 및 백과전서파들이 있으며 이들의 이념은 프랑스 혁명의 사상적 기초가 되었다. 이러한 계몽주의운동은 18세기말 독일 고전주의 및 낭만주의운동과 관념론 철학으로 이어져 고대의 인간성의 이념과 그리스도교 사상 및 근대의 계몽정신을 종합적으로 완성하려는 시도를 낳았다. 그러나 이러한 운동은 궁극적인 완성을 보지 못했고, 인본사상의 흐름은 19세기말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니체와 톨스토이에 의해 대표되는 생철학(生哲學)적 흐름과 하이데거·야스퍼스·사르트르 등에 의해 전개된 실존주의, 미국의 제임스·듀이 등이 발전시킨 실용주의(pragmatism) 등 여러 갈래로 나뉘게 되었다. 이러한 현대의 인본사상이 제기하는 중심 문제는 과학과 기술의 시대인 현대사회에서 인간이 겪고 있는 소외의 문제이다. 즉 과학과 기술의 발전은 인간에게 복지와 문명의 편리를 가져다 주었지만, 동시에 계몽사상가들의 낙관적인 기대와는 달리 인간의 자율성과 개성이 억압되는 사태를 불러왔다는 것이다. 특히 나치와 스탈린으로 대표되는 전체주의 국가의 등장과 일본의 히로시마[廣島] 등에 투하된 핵폭탄 등의 가공할 위력 등은 현대사회에서 인간과 인류문명이 겪고 있는 위기의 본질을 뚜렷이 드러내준 사건들이다. 이러한 위기에 직면해서 현대의 휴머니즘은 지구상의 모든 인류가 인종·국경·종교·사회체제를 떠나서 전쟁에 의한 절멸의 위기로부터, 또한 과학의 폭력으로부터 인간적인 존엄성을 보호해나가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휴머니즘은 14세기 이후의 르네상스 운동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시간과 공간의 차이를 떠나서 인간의 자유와 존엄성이 위협받는 순간에 항상 모습을 드러내왔으며, 이것이야말로 휴머니즘의 본질이라 할 수 있다
출처 : 휴머니즘(인본주의)
글쓴이 : 삼성(김태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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